법의학 CT (Forensic CT): 부검을 대체하는 혁신적 사망 원인 분석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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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부검의 한계를 넘어선 영상의학의 도전 현대 의학에서 ‘부검(autopsy)’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최종 단계 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부검은 유족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시신 훼손에 대한 종교적·문화적 저항도 큽니다.  또한, 의료감정인의 업무 과중 문제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법의학 CT(forensic CT)’ , 즉 비침습적 부검(non-invasive autopsy)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UW Medical Center)의 Kalpana Kanal 박사 연구팀은 “CT 영상만으로도 상당수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며, ‘Radiology CSI’ 프로그램 을 개발하여 법의학 영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법의학 CT란 무엇인가? 법의학 CT는 일반적인 임상 CT와 달리, 사망자의 신체를 비침습적으로 스캔하여 내부 손상, 출혈, 골절, 병변 등을 3D로 시각화 합니다.  이를 통해 부검 없이도 사망 원인을 추정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 유용합니다: 교통사고, 추락, 폭력 등 외상성 손상 분석 심혈관 질환, 폐색전증 등 내과적 급사 영아 돌연사(SIDS)와 같은 원인 불명 사망 감염병 사망자 등 전염성 위험이 있는 경우 “우리는 단순히 시신을 해부하지 않고도, 가족들에게 ‘왜 사랑하는 이가 떠났는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Kalpana Kanal, PhD (UW Medical Center) 그림 1. 법의학 CT에서 관찰된 심한 두개골 분쇄골절(comminuted skull fracture). 영상 판독 내용: 두개골 전반에 걸친 복합적 파열 및 골편 변위가 관찰됨. 임상 해석: 일반 부검 시에는 두개골 개방 과정에서 골편이 이동되어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지만, CT 영상은 원위치 상태에서 3차원 분석 가능 함. 법의학 CT의 ...

Radiomics와 딥러닝을 결합한 폐암 침습성 예측 모델: 인공지능이 여는 영상의학의 새로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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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oi.org/10.1016/j.acra.2025.10.004 키워드: 폐암 예측, 인공지능 영상 분석, Radiomics, 딥러닝, GGN(간유리결절), 폐선암, 의료AI 서론: 폐암 예측의 새 전환점 폐암은 여전히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합니다.  특히 간유리결절(Ground-Glass Nodule, GGN) 형태로 나타나는 조기 폐선암(adenocarcinoma)은 겉보기에는 작은 병변이지만, 그 내부가 침습성(invasive)인지, 아니면 비침습성(preinvasive)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 CT 영상만으로는 두 형태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 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절제를 시행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Radiomics(라디오믹스)와 Deep Learning(딥러닝)을 결합한 새로운 접근법입니다.  Radiomics는 영상 데이터를 수치화하여 숨은 패턴을 찾아내는 기술이며, 딥러닝은 이러한 복잡한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예측 모델을 만드는 인공지능 방법입니다. Radiomics와 딥러닝의 결합: 영상의 새로운 언어 Radiomics는 CT 영상의 픽셀 속에서 ‘숫자’를 추출합니다. 예를 들어, 결절의 텍스처(질감), 모양, 경계, 밀도 변화 등을 수백~수천 개의 변수로 변환합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만으로는 모든 임상적 복잡성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ResNet50 기반 딥러닝 모델 을 추가하여, 영상에서 Radiomics가 놓칠 수 있는 고차원적 패턴 을 학습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세 가지 주요 데이터가 결합되었습니다. Radiomics feature : CT에서 추출한 정량적 이미지 특징 Deep Learning feature : ResNet50 딥러닝 네트워크에서 얻은 표현 Intratumoral Habitat(ITH) : 병변 내부의 ...

지긋지긋한 요통 원인, 혹시 '지방성 종말끈' 척수 견인 증후군? 척추 MRI 판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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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 http://dx.doi.org/10.31916/sjmi2025-01-2      우리 사회의 많은 성인들이 만성적인 허리 통증, 즉 요통을 경험합니다.  대부분은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표준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심지어 대소변 장애와 같은 비전형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우리는 보다 희귀하지만 중요한 원인인 '지방성 종말끈(Fatty Filum Terminale, FFT)'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척수 견인 증후군(Tethered Cord Syndrome, TCS)'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 질환은 종종 소아에게서 발견되는 선천성 기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임상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지방성 종말끈과 척수 견인 증후군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최신 연구와 증례를 바탕으로 MRI를 통한 정확한 진단 방법, 임상적 특징, 그리고 신경외과적 수술 치료의 효과와 예후까지 상세히 다룰 것입니다.  1. 지방성 종말끈(Fatty Filum Terminale)이란 무엇인가? 지방성 종말끈(FFT)은 척수의 가장 아래쪽 끝인 척수 원뿔(conus medullaris)에서 시작하여 꼬리뼈(coccyx)에 부착되는 가느다란 섬유 조직인 '종말끈(filum terminale)' 내부에 비정상적으로 지방 조직이 침착된 상태를 말하는 선천성 척추 기형입니다.  정상적인 종말끈은 혈관이 거의 없는 결합 조직으로 구성되어 척수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소극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지방 조직이 과도하게 쌓이면 종말끈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변한 종말끈...

복강동맥 압박증후군(Celiac Artery Compression Syndrome, MALS)의 영상진단과 수술적 치료 – 최신 의학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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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http://dx.doi.org/10.31916/sjmi2025-01-3  1. 서론: 희귀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복부혈관 질환 복강동맥압박증후군(Celiac Artery Compression Syndrome, CACS)은 흔히 중앙궁인대증후군(Median Arcuate Ligament Syndrome, MALS)이라 불리며, 횡격막의 섬유띠 구조인 중앙궁인대(Median Arcuate Ligament)가 복강동맥의 기시부를 압박하여 혈류장애와 신경자극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일반 인구의 약 10~24%에서 영상학적으로 복강동맥의 함몰이 보이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실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CACS는 매우 드뭅니다.   이 때문에 본 증후군은 소화불량, 위장운동장애, 기능성 복통 등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컬럼에서는 최신 영상진단 기법과 수술적 치료 전략 을 중심으로, 최근 보고된 34세 여성 환자 증례 를 통해 이 질환의 진단적 특징과 치료적 접근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주요 증상과 임상적 특징 복강동맥압박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후 상복부 통증(postprandial epigastric pain) 구역, 구토, 조기포만감 체중 감소 (음식 섭취 회피로 인함) 간헐적 복부잡음(bruit) 이 질환은 20~40세의 마른 체형 여성에서 4배 이상 흔히 발생 하며, 복강신경총의 자극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 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3. 증례  환자: 34세 여성 주증상: 식후 심한 상복부 통증, 구역, 구토, 8kg 체중감소 검사: 혈액검사 정상, 복부 이학적 소견 정상  영상검사 결과 CT 혈관조영(CTA)에서 복강동맥 기시부의 국소적 협착 및 후확장(post-stenotic dilatation) 소견이 관찰되었고, 이 협착은 호기 시(end-expiration)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유육종증에 의한 육아종성 간염 완벽 가이드: MRI·CT 영상 소견부터 최신 치료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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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dx.doi.org/10.31916/sjmi2025-01-5 유육종증(Sarcoidosis)은 원인 불명의 만성 전신성 염증 질환으로, 주로 폐와 림프절을 침범하지만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간을 침범하는 간 유육종증(Hepatic Sarcoidosis)은 종종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나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 유육종증은 육아종성 간염(Granulomatous Hepatitis)이라는 특징적인 조직학적 소견을 보이는데, 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이 칼럼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유육종증에 의한 육아종성 간염의 원인부터 복잡한 진단 과정, 특히 CT와 MRI와 같은 최첨단 영상 기법을 통한 핵심 소견, 그리고 최신 치료 전략과 예후까지 모든 것을 상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유육종증과 육아종성 간염의 이해 육아종성 간염이란 무엇인가? 육아종성 간염은 질병명이라기보다는, 간 조직 내에 '육아종(Granuloma)'이라는 특징적인 염증 세포 집합체가 발견되는 조직학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육아종은 대식세포가 변형된 유상피세포들이 뭉쳐 있고, 그 주위를 림프구와 다핵 거대 세포가 둘러싸는 구조를 가집니다.  육아종은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건락성(caseating)' 괴사를 동반하는 경우와, 유육종증처럼 괴사가 없는 '비건락성(noncaseating)'으로 나뉩니다. 유육종증: 전신을 공격하는 미스터리한 질환 유육종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특정 환경적 또는 감염성 항원이 노출되었을 때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과장된 면역 반응은 주로 T-helper 1 (Th1) 세포에 의해 주도되며, 몸 곳곳에 비건락성 육아종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은 유육종증이 폐 다음으로...